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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숨진 교사의 49재 추모일(4일)을 하루 앞두고 교육계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9월 4일을 '공교육 멈춤의 날'로 정해 국회 앞 집회 등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공교육 멈춤의 날 서명 교육부 재량수업일 체험학습
전국의 교사들이 9월 4일을 '공교육 멈춤의 날'로 정해 국회 앞 집회 등을 예고하고, 이에 교육부가 징계 방침까지 거론하며 자제를 촉구했지만 최근에 또 교사 2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또 발생하면서 교사들의 분노가 가라앉지 않는 모습입니다.
교사들이 '공교육 멈춤의 날'로 지정한 4일 '우회 파업'은 연가나 병가 재량수업일 체험학습 등을 활용한 추모 행동과 전국에서 진행되는 집회 등 2가지 방향으로 진행된다고 합니다.
우선 일부 교사들은 평일인 당일 공교육 멈춤의 날 추모의 시간을 갖기 위해 연가나 병가 등을 활용해 학교에 출근하지 않을 계획인듯 보입니다.
결원 교사가 많아지면 학교에서의 교육 활동에 지장이 있을 것에 대비해서 일부 학교에서는 당일을 재량휴업일로 지정해서 운영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교육부가 교사들의 집단행동에 대해 징계할 수 있다고 발표하면서 참여 학교 수가 크게 줄었습니다.
교육부가 지난 1일 오후 5시 기준으로 파악한 결과 전국 30개 초등학교(0.5%)에서 임시 휴업(재량 휴업일)을 계획 중입니다.
처음에 초등교사 커뮤니티에서 자체 집계했을 때는 재량 휴업일 지정 계획이 있는 학교가 400여곳이 넘었지만, 교육부가 교사들의 집단행동에 대해 징계할 수 있다고 발표하면서 참여 학교 수가 크게 줄었습니다.
대신 연가, 병가, 조퇴, 공가 등을 쓰겠다는 교사들은 여전히 많은 상황이기 때문에 일부 학교에서는 학사 일정은 그대로 운영하되 단축 수업·합반·학년 통합 등의 방법을 고려하거나 학부모에게 현장 체험학습을 권유하는 상황입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공교육 멈춤의 날 당일 학교 선생님들 70% 이상은 나오지 않을 계획이라고 한다. 학교에서는 이날 학년 통합으로 안전 교육, 학교 폭력 예방 교육 등을 진행한다고 하고 점심을 먹이고 바로 하교시키는 등 단축 수업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지역 교사도 "학교에서 2학년, 6학년 선생님들은 모두 나오지 않는다고 들었다. 교장 선생님이 대체 강의를 당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부 서울 초등학교에서는 교육부의 강경 대응 방침 발표 이후 교사들에게 병가나 연가 등을 낼 거면 당일에 올려달라는 공지를 보냈다.
이날 오후 4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는 국회의사당 앞 대로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립니다.
'한마음으로 함께하는 모두'라는 이름의 주최 측은 "국회 앞에서 억울하게 돌아가신 선생님의 진상규명 및 아동학대관련법 즉각 개정을 국회에 촉구하며 서이초 교사 49재 추모집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교육부는 그동안 줄곧 교사들의 집단행동은 국가공무원법상 집단행위 금지 의무 위반이라며 집회 자제를 촉구해왔지만 서초구 서이초 초등교사에 이어 지난달 31일에는 서울 양천구 초등학교 교사가, 지난 1일엔 군산의 초등학교 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또 발생하면서 추모 분위기가 더욱 달아오르는 분위기입니다.
전날인 2일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열린 집회에도 주최측 추산 20만명의 교사들이 참석해 서초구 교사 사망 이후 매 주말 열린 추모 집회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일 '교권 회복 및 교육 현장 정상화를 위한 호소문'을 발표하고, "선생님들께서는 학생들의 곁에서 함께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며 다시 한번 집단행동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아울러 교육부는 "4일 집단행동은 사실상 파업하는 것으로 불법 행위에 해당한다"며 엄정 대응을 예고했다. 임시 휴업을 강행한 학교장이나, 당일 특별한 사유 없이 연가·병가를 사용한 교원에 대해서는 최대 파면·해임 징계까지 가능하며, 형사 고발할 수 있다고도 경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