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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치열한 법정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이른바 ‘진주 수면제 사망사건’의 미스터리를 추적하고, 전문가들과 함께 실험을 통해 머그컵 속에 수면제가 잔존한 이유를 파헤칩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진주 수면제 살인사건

또한 부검감정서에 적힌 석연치 않은 내용을 최초로 문제제기하고, 현장사진을 토대로 고스란히 재현한 세트에서 재판부가 간과한 단서들을 포착해 프로파일링 합니다.

 

사망자인 영석씨(가명) 가족은 영석씨가 극단적 선택을 할 리가 없다고 말합니다. 신씨(가명 피의자)와 헤어진 후 가정에 충실해 왔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진주 수면제 살인사건
그것이 알고 싶다 진주 수면제 살인사건

영석씨의 누나는 “신씨가 영석씨와 신씨의 불륜관계를 퍼뜨리면 자기에게 갈 줄 알았던 거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미련이 남아 있던 신씨가 영석씨에 대한 원망과 분노로 수면제를 탄 와인을 먹인 뒤 살해했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진주 수면제 살인사건

하지만 타살을 입증할 증거가 없어 사건은 단순 변사로 끝났습니다. 그러나 2020년 사건이 단순 변사 사건에서 살인 사건으로 전환되었고, 재판부는 1심 재판에서 신씨에게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사건의 개요는 다음과 같습니다.

 

지난 2014년 2월 6일 오전 10시경, 경남 진주에서 두 건의 119 신고가 접수되었습니다. 한 여성의 집에 들어간 남성이 1시간이 지나도록 밖으로 나오지 않고, 문이 잠긴 채 불러도 대답이 없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잠시 후 또 한 통의 신고전화가 접수됐는데, 이번엔 ‘내가 사람을 죽인 것 같으니 와 달라’라는 내용이었다고 합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진주 수면제 살인사건

119대원과 경찰이 해당 빌라에 도착해 문을 두드리자, 안에서는 분명 인기척이 느껴졌지만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고 합니다.119대원이 강제 개방을 시도하려던 찰나,

 

자신을 집 안에 있는 여성의 남편이라고 소개한 이가 나타나 여성을 설득했고, 15분 만에 문이 열렸다. 그러자 집안에서 이상한 냄새가 새어 나왔는데, 바로 가스 냄새였습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진주 수면제 살인사건

빌라 내부의 광경은 아수라장이었습니다. 부엌의 절단된 LPG 호스에서 가스가 새어 나오고 있었고, 거실 카펫엔 붉은 와인이 흘러 넘쳐 있었으며, 잔으로 쓴 머그컵이 쓰러져 있었습니다.

 

문을 열어준 여성은 의식이 흐릿해보였고, 그 뒤로 설치되지 않은 블라인드 줄에 목이 강하게 감긴 채 쓰러져있던 남성이 발견되었습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진주 수면제 살인사건

두 남녀는 바로 응급실로 이송됐는데, 여성은 상태가 호전되어 당일 퇴원했지만, 남성은 3일 뒤 사망했습니다. 사망한 남성의 이름은 당시 서른일곱 살의 박영석(가명) 씨 입니다.

 

부검 결과 박영석 씨의 사인은 경부압박 질식사로, 목 부위에 저항하거나 방어한 흔적이 보이지 않아 목맴을 이용한 자살이 유력시되었습니다.

 

당시 현장 출동 119대원은 이렇게 회상했습니다.

“목에 끈이 감겨 있었거든요, 칭칭칭 감겨 있는 그런 모습이라서.

손가락이 잘 안 들어갈 정도의 강도로 묶여 있었고.”

그것이 알고 싶다 진주 수면제 살인사건

살아남은 여성 신선미(가명) 씨는 동반자살을 하려던 과정에서, 영석 씨가 스스로 목을 매 사망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신 씨와 영석 씨는 시장에서 각자 과일 가게를 운영하던 상인으로 알고 지냈는데, 서로 가정이 있었음에도 몰래 만남을 가져왔다고 합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진주 수면제 살인사건

그러다 각자의 가족들이 관계를 눈치 채 헤어지기로 했었고, 신 씨가 그날 오전 마지막으로 보자며 영석 씨를 불렀다고 합니다. 그런데 대화 도중 두 사람의 감정이 격해졌고, 신 씨는 평소 복용하던 수면제를 다량으로 입에 넣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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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씨 주장에 따르면, 이 모습을 본 영석 씨가 수면제를 가져가 입에 털어 넣고 와인을 마셨다는 것입니다. 이에 신 씨는 자신도 죽을 생각으로 부엌의 가스 호스를 절단했는데, 돌아와 보니 영석 씨가 이미 블라인드 줄에 목을 매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다고 합니다.

 

사망자인 박영석(가명) 씨 어머니는 말합니다.

“아들이 죽을 이유가 없는 거라. 뭐 한다고 목을 매서 죽을 겁니까...

세상 사람들이 다 좋다고 하는 아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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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유가족은 영석 씨가 자살을 할 이유가 없다며 반박합니다. 영석 씨가 이미 신 씨와의 관계를 정리하기로 했고 가족에게도 용서를 받은 데 반해, 신 씨만 감정이 남아 계속해서 영석 씨에게 연락해왔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그날 오전 8시 50분경, 영석 씨는 어머니와 함께 신 씨의 집 앞에 도착했고 금방 오겠다며 차 시동도 켠 채로 들어갔는데, 어머니가 기다리는 상황에서 극단적 선택을 할 리 없다는 게 유가족의 주장입니다.

 

또한 아들이 오지 않아 걱정된 어머니가 두 차례 집에 올라갔을 때, 신 씨는 처음엔 문을 열어 두었다가 잠시 후 문을 닫고 열어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유족들은 그녀가 영석 씨에게 수면제를 몰래 먹여 의식을 잃게 한 뒤 계획적으로 살해했고, 119 신고도 고의로 지연시켰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약 1시간 반 동안, 둘만의 밀실에서는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경찰은 7개월의 수사 끝에, 영석 씨가 와인과 다량의 수면제를 복용한 상황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걸로 보고 단순 변사 처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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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6년 후인 지난 2020년, 검찰이 신 씨를 살인 혐의로 기소하며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습니다. 신 씨는 분명 영석 씨가 자신의 수면제를 빼앗아 입에 털어 넣었고 와인을 마셔 삼켰다고 했는데, 머그컵 안에서 수면제 성분이 발견된 점에 주목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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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씨가 치명적인 양의 수면제를 미리 준비해 머그컵 속 와인에 녹여두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영석 씨는 신 씨의 주장대로 수면제를 스스로 삼킨 걸까, 아니면 검찰과 유가족의 주장대로 본인도 모르는 사이 복용하게 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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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2일 예고] 레드 와인에 잠긴 진실 - 진주 수면제 사망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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