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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연세대 교육학과 교수)이 6월 모의평가에 대해 책임을 지고 19일 사임했습니다.
이규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사임 연세대 교육학과 교수 프로필
윤석열 대통령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발언 5일 만에 이뤄진 전격적인 사퇴입니다. 평가원장이 수능을 5개월 앞두고 직을 내놓는 것은 유례가 없는 일입니다.
지난 19일 사임한 이규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초고난도 ‘킬러 문항’을 두고 “출제 의도와 다르게 판별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난이도 조절용’ 시험인 지난 6월 모의평가가 도마 위에 오른 것에 대해서는 “평가원은 최대한 노력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규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20일 기자와 통화하면서 “난이도는 문항으로만 결정되는 게 아니라 반응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출제 의도와 다르게 나올 수 있다”라며 “(출제진이) 의도한 건 아니지만 초고난도 문항으로 판별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출제진이 예상한 결과와 달리 학생 수준과 체감도에 따라 난도 높은 문항이 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는 “출제하면서 그런 킬러 문항을 가능한 안 만들려 노력할 수는 있지만, 100% 초고난도 문제가 안 나온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5일 ‘킬러 문항’을 두고 “수십만 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부적절하고 불공정한 행태”라며 “약자인 아이들을 가지고 장난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후 교육부 대입 담당 국장이 킬러 문항을 배제하라는 윤 대통령의 지시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질되었고, 평가원에 관한 감사도 결정되었습니다. 이규민 원장은 논란이 계속되자 6월 모의평가 관련 책임을 지겠다며 사임 의사를 밝혔습니다.
지난해 3월 취임한 이 규민 원장의 임기는 2025년 2월까지 였습니다.
평가원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한 적은 적지 않지만 수능을 앞두고 모의평가 결과 때문에 사퇴하는 것은 전례가 없던 일입이다.
12대 원장인 이 규민원장을 포함해 역대 평가원장 중 3년 임기를 모두 채운 적은 1대, 4대, 7대, 10대 등 네 차례밖에 없습니다.
사퇴한 전직 원장 중 3대 이종승 전 원장, 5대 정강정 전 원장, 8대 김성훈 전 원장, 11대 강태중 전 원장은 모두 수능 출제 오류에 책임을 지고 수능 시행 이후에 자리에서 물러난 경우입니다.
2대 김성동 전 원장의 경우 수능 출제 오류와는 상관없이 한국 근현대사 검정교과서 편향기술 논란과 관련해 9월 사퇴한 바 있습니다.
6대 김성열 전 원장은 수능 출제 오류가 발생했으나 성적 통보 전 이의심청 기간 바로 잡혔음에도 이듬해 임기를 3개월 여 남기고 사퇴한 바 있습니다.
9대 김영수 전 원장은 수능 출제 오류 7개월 만인 2017년 6월 뒤늦게 사퇴했습니다.
일각에서는 경질된 교육부 대입 담당 국장은 물론 평가원장이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인물이라 사퇴를 부추겼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평가원장의 중도 사퇴로 인해 수능을 5개월여 앞둔 가운데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혼란은 더욱 극심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교육계 관계자들은 '6월 모의고사평가'로 인해 평가원장이 중도사퇴한 현 상황에 대해 "안타깝다"는 반응을 내놨습니다.
앞서 이 원장은 평가원을 통해 기자들에게 보낸 짧은 입장문에서 "저는 6월 모의평가와 관련해 기관장으로 책임을 지고 사임하기로 했습니다"면서 "이는 2024학년도 수능의 안정적인 준비와 시행을 위함입니다. 오랜 시간 수능 준비로 힘들어하고 계신 수험생과 학부모님께 심려를 끼쳐 죄송한 마음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이규민 원장 프로필
1966년 10월 1일 출생
이규민 원장 학력
연세대학교 교육과학대학 교육학 학사
연세대학교 대학원 교육학 석사
아이오와 대학교 대학원 교육학 박사
이규민 원장 경력
한국교원대학교 교육연구원
계명대학교 교육학과 조교수
연세대학교 교육학부 교수
연세대학교 교육과학대학장
교육부 빅데이터위원회 위원
한국교육평가학회장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위원장 (2018·2022학년도) 재미한인교육학자협회 이사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제12대)
2022년 2월 28일 ~ 2023년 6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