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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피프티 피프티(핍티핍티)의 전속계약을 둘러싼 진실 공방이 격화하고 있습니다.
소속사인 어트랙트와 프로듀싱 업체인 더기버스와의 법적분쟁이 제기되는 사태에 이르렀고 멤버들은 소속사에 법적인 조치를 취하였습니다.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핍티핍티)의 소속사인 어트랙트는 이날 더기버스 안성일 대표가 멤버들을 강탈하려는 시도가 담긴 증거라며 녹취파일을 공개했습니다.
해당 녹취파일엔 지난 5월 9일 어트랙트 전홍준 대표와 워너뮤직코리아의 임원이 나눈 대화가 담겼있습니다. 녹취록에 따르면 워너뮤직코리아 임원은 전 대표에게 "제가 안성일 대표(더기버스)한테는 전에 바이 아웃을 하는 걸로 저희가 200억 제안을 드린 게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어트랙트는 녹취파일과 관련 "안성일 대표는 소속사 어트랙트 전홍준 대표의 승인 없이, 독단적으로 피프티 피프티의 바이아웃 건을 진행하고 있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바이아웃은 보통 프로 스포츠에서 통용되는 용어입니다. 기획사에 일정 금액 이상의 이적료를 제시하면, 다른 기획사가 그 기획사에 속한 가수와 바로 협상할 수 있는 걸 가리킵니다. 주로 EPL에서 통용되는 전문 용어입니다.
하지만 더기버 스는 "워너뮤직코리아에서 '레이블 딜' 구조에 대해 제안했었고, 이에 대해 워너뮤직 측은 어트랙트 전홍준 대표와 논의를 희망했다"면서 "이 내용이 전달됐기에 어트랙트와 워너뮤직코리아 양사 간 연결이 된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레이블 딜'은 자금이나 인프라가 부족한 중소 회사를 글로벌 직배사 산하 레이블로 둔 운영 방식을 가리킵니다. 중소 회사의 운영 방식은 유지하되 직배사가 자금. 인프라를 제공함으로써 운영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구조입니다.
더기버스는 "당시 자금도 부족하고 안정적인 운영이 필요했던 어트랙트에게 이러한 제안은 좋은 시그널이었으며, 장기적으로 회사와 아티스트에게 득이 될 것이라 생각해 워너뮤직코리아의 제안을 전달했다"라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전홍준 대표는 어트랙트의 상장을 희망하며 워너뮤직코리아에 거절 의사를 밝혔고, 이후 선급 투자에 대해 관심을 표명해 워너뮤직코리아가 그에 맞게 제안을 수정한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더기버스는 "당사는 의사 결정권자가 아니며, 이에 대해 어떠한 불필요한 역할을 수행하지 않았습니다. 어트랙트가 내용에 대한 인지 없이 워너뮤직코리아 측과 소통을 할 리 만무하고, 의사결정 권한이 있던 어트랙트의 의견에 따라 워너뮤직코리아에서 이와 같이 제안 방향을 선회한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어트랙트가 마치 워너뮤직코리아의 레이블 딜을 수락하지 않은 것에 불만을 가진 당사가 뒤에서 꾸민 모략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는 주장입니다.
"아티스트와 소속 회사 간 계약 관계는 당사의 업무 진행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고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해 자사가 얻게 되는 어떠한 이득도 없다"라고 항변했습니다.
더기버스가 워너뮤직코리아로부터 ‘레이블 딜’을 제안받았고 이를 소속사에 전달했을 뿐, 가수와 소속사의 관계와 더기버스는 무관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더기버스 측은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이 지속될 경우 강경하게 법적 대응을 하겠다”라고 예고했습니다.
피프티 피프티를 둘러싼 갈등은 지난달 19일 멤버 4인(새나, 키나, 아란, 시오)이 소속사 어트랙트를 상대로 전속계약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멤버들. 소속사. 프로듀서. 음반 레이블의 주장 각각이 서로 어긋나면서 진실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멤버들 측은 해당 가처분 신청이 “어트랙트 측이 계약을 위반하고 신뢰관계 파괴를 야기한 데 따른 조치”라며 “멤버들은 어트랙트가 투명하지 않은 정산, 활동이 어려운 건강 상태를 밝혔음에도 일방적으로 강행하고자 했던 모습 등 계약상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여러 사정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11월 데뷔한 피프티 피프티는 올해 2월 발매한 첫 번째 싱글의 타이틀곡 ‘큐피드’로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켰습니다. K팝 사상 최단기간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 HOT 100에 진입하는가 하면, 영국 오피셜 차트 Top 100에도 올랐습니다. 국내 유수의 대형 기획사가 아닌 신생 중소 기획사가 처음 선보인 걸그룹이 이런 성과를 내면서 ‘중소돌의 기적’이라는 수식어를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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